DANIEL KEYES - Flowers for Algernon
이 이야기는 주인공 찰리의 지적 진보와 퇴행 이야기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영화 '루시'에서 보았던 그런 이야기를 생각하지는 마세요. 주인공 찰리도 실험을 통해 똑똑해지기는 하지만, 그건 곁가지에 불과하니까요.
- 이성과 감성의 변주곡 : 당신은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시나요?
“They said why did you want to. I told them becaus all my life I wantid to be smart and not dumb”
서른 일곱 살의 주인공 찰리는 7살의 지능을 가지고 있는 저지능자입니다. 그는 항상 똑똑해지길 원했지요. 다행히 찰리는 키니언 선생님의 수업에 참여해 글을 읽고 쓰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찰리에게도 기회가 왔습니다. 니머 박사와 스프라우트 박사가 뇌를 수술해 지능을 높여주는 수술의 피실험자를 찾고 있었거든요. '엘제넌'이라는 쥐의 실험 성공은 그들에게 큰 기대를 갖게 만들었습니다. 때마침 찰리가 그들에게 나타났지요. 찰리는 대부분의 저지능자들과는 다르게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있고, 더 나은 사람이 되길 원했습니다. '더 나은 사람'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말이에요.
실험 후 찰리는 점점 똑똑해져갑니다. 항상 틀렸던 철자를고치고, 문법을 배우고, 로빈슨 크루소를 처음 읽으며 흥미를 느끼고, 더 나아가 여러 외국어를 배우고,해밀턴의 실낙원을 이해하며 경이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게 원했던 지적 충족감과 함께 자신이 충만해져감을 자각합니다.
하지만 찰리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를 자각합니다. 주변 사람들의 질투와 시셈, 그리고 악의적이었던 장난들을 깨우칩니다. 키니언 선생님과 막 피어나기 시작한 간질간질한 사랑 또한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게 되며 놓쳐버립니다.
결국, 누구보다 똑똑해지기를 바랬던 찰리는, 모순적이게도 어리석었던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그래도 여기까지는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이 보였지요. 모든 것은 실험용 쥐 엘제넌이 시름시름 앓다 죽으면서 시작됩니다. 엘제넌의 죽음은 찰리의 미래를 적나라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는 조금씩, 조금씩, 이전처럼 바보가 되어 갈 것이라는 것을 말이에요. 찰리는 이성의 꼭대기에서 절망합니다. 하루 하루 감퇴해가는 기억력을 느끼고, 어느 새 이해가 되지 않는 외국어들에 씁쓰름함을 맛보다, 어느 새 간단한 단어들이 아니면 읽을 수 없는 수준에 도달한 자신을 발견합니다.
"Please...please dont let me forget how to reed and rite..."
제발, 제발 읽고 쓰는 법을 잊지 않게 해 달라고, 찰리는 진심으로 기도합니다. 그는 이미 거의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읽기와 쓰기는 그에게 마지막 남은 것이었지요. 다행히도 찰리의 퇴행은 이 정도에서 멈췄습니다.
찰리는 다시 이전의 삶으로 돌아갔습니다. 때때로는 남들의 웃음거리가 되는, 항상 똑똑해지기를 바라는 바보의 삶으로 말이에요. 그러다 편지를 남기고 이 마을을 떠나기로 결심하며 이 소설은 마무리됩니다.
"please tel prof Nemur not to be such a grouch when pepul laff at him and he woud have more frends. It easy to have frends if you let pepul laff at you."
"남들이 자신을 향해 웃을 때 불평하지 말고 함께 웃어요. 그러면 쉽게 친구를 사귈 수 있을 거에요."
자, 여기까지 읽었다면, 여러분은 아마 어린 시절 읽었던 동화 한 편을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새장에서 도망친 파랑새를 찾아 여행을 떠나지만, 결국 여행이 끝나고 보니 파랑새는 새장에 돌아와 있었다는 이야기. 모두 익숙하지요? 찰리는 제자리로 돌아왔을 때 이전의삶을 되찾았습니다.
찰리는 항상 똑똑해지길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가 그 끝에서 찾은 것은 공허함과 시기, 질투 뿐이었지요. 오히려 찰리는 하나 하나 배워나가는 그 과정을 행복해했습니다. 저는 제 목표, 그리고 여러분들의 목표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그것을 진정으로 원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 목표만 추구하면서 다른 것을 모두 잃고 싶지는 않네요.
그렇기에 저는 마지막으로 한 가지 질문을 던지고자 합니다.
"여러분은 무얼 위해 그렇게 열심히 달리고 있나요?"
Flowers for Algernon,
찰리에게, 엘제넌에게 한 송이 꽃을 바치며 이 글을 마무리하고 싶네요.
*문장의 스펠링은 오타가 아니라 책 원문입니다.
- by Lindi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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